몸의 때는 정녕 벗겨야 맛인가?
건조한 겨울이다. 피부가 쩍쩍갈라지기도 하고 정전기가 생기기도 하고 주름도 늘어난 것만 같고 왠지 아름다움을 잃어 버린 것만 같은 초췌한 모습이다. 안그래도 신년해맞이를 하고 나면 한살을 더 먹게 되는데 피부까지 영광을 잃는 것만 같아 기분이 영 울적하다.
이런 때는 따뜻한 목욕탕을 가서 온몸의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 이왕이면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린 다음에 한다면 더욱 금상첨화일게다.
따뜻한 탕에 누워 온몸의 각질이 물에 불어가면서 수분이 흡수되는 그 느낌은 클레오파트라가 우유탕에 몸을 담그고 노래를 흥얼거렸던 그 느낌과 같으리라.
자! 여기까지는 아무 갈등없이 왔는데
이제 때 수건으로 온몸의 때를 빡빡 밀어야 제맛일지, 아니면 누군가의 말처럼 때를 함부로 벗겨내면 안되는 것인지를 갈등하게 된다.
피부 정상 각질층의 두께는 대략 20층 정도 된다고 한다. 이 각질층은 체내의 수분을 보습하기도하고 외부자극 물질에 대해 방어막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정상 두께는 인체 생리에서 가장 문제없는, 즉 가장 건강한 상태의 두께이다.
그런데 어떤 연유(식생활, 스트레스 등)로 이 두께가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경우가 있다.
두께가 두꺼워지면 체내에 노폐물이 각질층을 뚫고 배설이 되지를 못하여 몸이 무거워지로 피곤해지는 현상이 생겨나며,
두께가 얇아지면 체내의 수분을 보존하는 힘이 떨어져 인체 항상성을 쉽게 잃어버리게 되어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한의학의 모든 치료는 정상 생리기능 상태로 되돌려주는 것이니 내가 때를 밀어야할 것인지 그냥 따뜻한 물에 몸만 담그는 정도에 그쳐야 하는지 이제 대강 눈치를 채셨으리라...
헌데 내 몸의 피부 각질층의 두께가 두꺼운지 얇은지 정상적인지 쉽게 가늠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감별 방법은 내 몸의 피부를 꼬집어 돼지비계처럼 두꺼운 느낌이 있다면 각질층의 두께가 두꺼운 것이고, 종잇장처럼 얇은 느낌이 있다면 이는 각질이 매우 얇은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 느낌이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될 것이고, 피부가 예민하여 피부에 증상이 잘 생기거나 목욕을 하면 힘이 빠지거나 하시는 분들은 그냥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각질이 충분히 보습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건강은 특별하게 특출난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범위 안에만 있다면 마음껏 누려도 되는 권리이다. 혈압이 높아도 병이고 낮아도 병인 것처럼..
여기서 응용문제하나 내어 볼까요?
손씻기를 자주 할 수록 더 좋은 것일까요? 아니면 적당히 해야 좋을까요?
윗글을 잘 읽어 보셨다면 답을 아마 내실 수 있을 것이리라 봅니다. 혹 답이 궁금하시면 래원하셔서 원장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답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