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함부로 뜻을 펴지 말라.
부드러운 살을 찢는 건조함과 정열적인 마음을 억누르는 매서운 찬바람. 겨울의 특징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와 같이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운 겨울을 우리는 어떻게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
나무를 예로 들면 겨울에는 모든 영양분들을 뿌리로 응축을 하고 가지와 잎의 양분을 최소화 한다.
사람도 이 겨울을 나기위해 나무와 같은 생활을 한다. 인체의 기혈을 안쪽으로 뼈쪽으로 돌리고, 피부나 말초순환을 줄이게 된다.
그래서 피부는 건조하게 되고 머리나 털은 많이 빠지게 된다. 인체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혈의 순환을 최소화한 결과다.
이렇게 생활하는 것은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거슬러 생활하기를 주문한다. 즉 겨울에는 더욱 활동적이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꼭 그렇게 적극적인 삶만을 주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연에 순응하면서 맞춰살기를 바란다.
왜 한의학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더 건강하다고 보는 것일까?
하루중 낮과 밤에 활동하기에는 낮이 훨씬 활동하기가 쉽다. 밤에 활동을 하면 자연에 거슬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훨씬 높다.
마찬가지로 봄과 여름에는 적극적으로 활동적인 야외활동이 더 자연적일 것이나, 겨울에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은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 같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에너지의 소모가 금방 채워지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나, 반복적이고 소모적으로 빠지게 되면 인체는 병을 만들기 시작한다.
무리하면 허리가 우리하게 아플 것이요, 무릎은 시큰거릴 것이고, 소변은 자주 보면서 힘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일을 하게 되면 피곤하게 되는 만성피로증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용쓸 힘이 남아 있다면, 허열이 잘 오르면서 가슴도 갑갑하고 혀나 혓바닥에 염증이 자주 생기면서 낫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겨울에는 뜻을 함부로 펼치지 말고 오히려 뜻을 숨기고 비축하여 때가 오기를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다.
인체의 기혈소모를 최소화하고 비축하여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 또는 봄과 여름이 되었을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