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의원은 침구실을 가기 위해서는 원장실을 지나쳐야 한다.
그리고 원장실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원장이 뭘 하는지 안이 다 들여다 보인다.
당황스러웠던 일. 하나.
침구실에 가서 열심히 침을 놔주고 다시 원장실에 돌아 와서 지친 몸을 달래면서 복숭아를 먹고 있었다.
음.~~신선들이 즐겨먹는 복숭아 품종인지 좀 색다른 맛이 난다. 입에 좌아짝 감기는 맛이 범상한 복숭아가 아닌듯.
그 신비의 맛을 음미하면서 다시 한입 베어먹으려는 찰나.
환자분이 갑자기 원장실로 들어오시더니 의자에 떡하니 앉으신다. 그리곤 멀뚱히 날 쳐다 보신다.
난 순간 어쩔 줄을 모르며 한입 더 베어물기를 멈추고 재빨리 복숭아를 책상밑으로 내려 놓았다.
머리를 굴려야 한다. '이 분이 누구더라???. 뭐때문에 여기에 앉은 거지!. 왜 간호사는 오지도 않는거야?...'
할 수 없다. 내가 챠트 찾으러 가야쥐~~~.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는 듯 묵직한 목소리로 잠시 기다리시라고 하고 접수실로 간다.
간호사에게 원장실에 앉아 계신 분이 뉘집 댁의 처자인지 물어보았다. 혹 월수 받으러 오신 것은 아닌지????
간호사왈"어!. 침구실로 가시라고 했는데~~~~~~"
"간호사. 다음부터는 환자분을 직접 꼬~옥 침구실로 인도하시도록 하세요. ㅠㅠ;;"